2021년 10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1차 발사 비행시험이 완료되었습니다.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및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달성했습니다.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번 발사시험은 엄청난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2차 발사 성공 포스팅은 아래 참조하세요]
누리호 2차 발사 성공(2022/06/21), 성능검증위성 궤도 안착
■ 누리호 높이 날다
오늘(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경부터 TV 생중계를 통해 누리호 발사 전 과정과 이후 이어진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까지 모두 시청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아폴로 11호 이야기를 그린 책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소년은 중년에 나이에 이르러서 본인의 눈으로 자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로켓의 발사장면을 직접 지켜본 것입니다.
로켓 기술의 어려움과 각 단계(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위성 분리 등)의 어려움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 단계를 성공해나갈 때마다 너무도 가슴이 벅차 왔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얼룩졌을지 생각하니 너무도 감사하면서도, 온 국가의 노력을 쏟아부어도 불가능한 나라가 대부분인데 비해, 대한민국이 이토록 성장하여 우주개발시대에 동참한다는 것에 너무도 벅찬 마음이 들었습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여주는 누리호가 발사대를 이륙하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로켓이 발사과정에서 실패하고 심지어 폭발하는 장면을 지켜봤던 나로서는 첫 발사에 모든 것을 성공할 뻔했다는 것조차 너무 놀라웠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다시 한번 놀라고 그 집념과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 세계 7번째 발사체 보유국 (미국, EU,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그리고 대한민국)
금일 발사한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발사체의 성능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보완하면 내년에 예정된 2차 발사 시험에서 무난한 성공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지구와 외계 천체 관측을 위한 고도화된 실용급 인공위성의 무게는 보통 1톤 이상인데, 이러한 1톤 이상의 인공위성과 우주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는 세계에 6개국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미국, EU(개발 국가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6개국만이 이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우주선 발사 기술은 최첨단의 기술인 데다가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선두 개발 국가들이 기술이전을 해주지 않아 후발주자들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번째로 한국이 누리호 발사체를 쏘아 올리면서 우주 경쟁에 참전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참고로 현재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발사체를 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EU(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이지만, 북한, 이스라엘, 이란은 300kg 이하만 가능합니다.
■ 대한민국 우주시대
문재인 대통령은 금일 대국민 메시지에서 정부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첫째,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의 연계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는 다섯 번의 추가 발사 계획이 있습니다.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하고 2차 발사 예정이며,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11기의 초소형 군집 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공공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인공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며, 우리의 손으로 모두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뿐만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둘째,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누리호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크기는 작지만 발사 비용이 저렴한 고체연료 발사체를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 전용 발사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시키고,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에는 이미 항공우주국(NASA)이 아닌 민간기업 스페이스 X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우주관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민간기업이 탄생하기를 기원합니다.
셋째,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과감한 도전
정부는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에 이르는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2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 예정입니다. 또한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 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2029년 지구로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을 탐사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맺음말
오늘의 누리호 발사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찼고, 미래의 대한민국 우주시대 청사진은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리고 주변의 어떠한 상황이 바뀌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우주시대에 대한 도전은 차질 없이 꾸준히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미래의 힘은 우주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현재 우주선 발사 기술 보유 순위와 국가들의 국력 순위가 다르지 않음이 이를 증명합니다. 과거 새로운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지 못해 어려운 국난의 시간을 보내왔던 것을 잊지 말고 다가오는 우주시대에는 선두에 서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정부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기술자들의 능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닙니다. 우리 같은 일반 국민 하나하나가 믿고 지지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오늘의 성공을 100%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끊임없이 피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그리고 정부 관계자와 기업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