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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애니 리뷰]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by 스마트머니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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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든 생각은, '제목이 이게 뭐지? 무슨 뜻이지?'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늙지도 않고 평생을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긴 수명을 살아가는 신비의 종족 요르프족. 그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그들의 긴 수명만큼이나 긴 히비오르라는 천을 짜며 살아갑니다.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도입부에서 마을의 장로(라고는 하지만 매우 젊어 보이는 여성의 모습)는 주인공 '마키아'에게 "바깥세상에서 누군가를 만난다 해도 절대 사랑해서는 안돼. 사랑에 빠지면 정말 혼자가 될 거야"라고 말합니다. 항상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긴 수명을 가진 요르프족의 숙명을 이야기해줍니다.

장로와 마키아

'그게 우리 이별의 혈족에게 주어진 운명이란다'

 

조용하게 살아가던 요르프족 마을에 '레나토'라는 고대의 존재(용)를 부리는 '메자테'족이 쳐들어오면서부터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납니다. 요르프족의 장수 피를 노린 이들에게 주인공 '마키아'의 친구 '레일리아'가 납치되고, 이 과정에서 마키아는 먼 인간 마을에 떨어집니다.

 

스스로 죽음까지 생각했던 마키아는 우연히 울고 있는 인간의 갓난아이를 발견하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엄마로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이렇게 마키아와 아리엘의 인연이, 히비오르가 이어지게 됩니다.

아리엘과 처음 만난 마키아

 

아무것도 모르던 한 소녀가 갓난아기의 엄마가 되고, 한 소년의 엄마가 되고, 다시 한 청년의 엄마가 되며 겪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갈등과 인생의 고됨이 모두 담겨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 한편을 다 보고 난 후 마치 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온 것처럼 감회가 밀려오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인연에 대해 그려낸 부분, 이별의 혈족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해 '마키아'가 대처해나가는 행동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끝없이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엄마로서의 마음과, 사랑하면서도 마음과는 다르게 거친 말을 내뱉고 마는 아들 '아리엘'의 모습이 계속 겹쳐나가며 마치 천을 짜듯이 한 줄 한 줄 이야기를 잘 엮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엄마에게 화를 내고 뛰쳐나간 '아리엘'이었지만, 이내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천진하게 엄마를 보고 장난치는 '아리엘'의 모습이 더 가슴 아프게 아려옵니다. '마키아'도 '아리엘'도 너무도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에 눈물이 흘러버리고 말았습니다.

마키아와 아리엘

'더 자라지 않고 이대로 있으면 좋을 텐데'

라고 마키아가 이야기할 때는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지금은 무척 힘들지만 이 소중한 순간들조차 곧 지나가버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 마키아의 마음과 얼른 자라서 엄마를 지켜주고 싶은 아리엘의 마음이 한 올 한올 엇갈리며 이것이 인생이라는 듯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이야기의 큰 줄거리인 납치된 '레일리아'와 살아남은 요르프족과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중요하고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직접 작품에서 확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레나토

이후 마키아와 아리엘의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지, 이별의 혈족으로써의 숙명과 애니메이션의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키아와 아이

본 작품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됩니다. 작화도 아름답거니와 스토리의 참신성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마음에 듭니다. 특히 감동적인 스토리는 눈물 코드를 사정없이 건드리고 말아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지막에는 눈물을 쏟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아도 그 먹먹함은 도저히 가시지가 않습니다. 예전에 이만큼 울었던 애니메이션으로는 '늑대아이'가 떠오르긴 하는데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중세 환타지풍 분위기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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