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애니 리뷰] 파르바나-아프가니스탄의 눈물 (The Breadwinner)

by 스마트머니 2021. 9. 5.
반응형

미군은 지난 2021년 8월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철수 작업을 공식 완료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최장기 해외 전쟁이 공식 종료되었고, 아프가니스탄은 다시 탈레반의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 탈레반 치하에서의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 있어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파르바나 -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본 작품은 (The Breadwinner)은 2017년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 국가 : 아일랜드, 캐나다, 룩셈부르크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93분
  •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관객 평가 95%
  • 다음 영화 평점 : 8.5

파르바나-아프가니스탄의 눈물 (The Breadwinner) 포스터
파르바나-아프가니스탄의 눈물 (The Breadwinner) 포스터

포스터의 작화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감독은 노라 투메이(Nora Twomey)이며, 안젤리나 졸리가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영어 제목은 The Breadwinner 이며, Deborah Ellis 작가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번역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

영화의 배경은 탈레반이 점령중인 아프가니스탄이며, 영화 속에서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언급되는 부분으로 미루어 미국과 탈레반과의 전쟁이 시작된 2001년 경으로 예상됩니다.

 

이 전쟁을 통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하게 되었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되었으나,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극도의 부패와 무능으로 지난 20년간 제대로 자립하지 못하였고, 결국 2021년 8월 미군의 철수가 채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에게 나라를 다시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탈레반 치하에서 겪는 고통스러운 생활로 다시 회귀할 생각을 하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작품 리뷰]

고단한 가족들과의 식사
고단한 가족들과의 식사

 

주인공의 아버지는 선생님이었고, 엄마는 작가였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전쟁에서 다리를 잃고 시장에서 물건을 팔거나 글을 대신 읽어주거나 써주는 일로 연명하고 있으며, 어머니와 나이가 꽉 찬 언니는 탈레반 치하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시장을 보거나 집 근처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여성은 남자의 도움 없이는 집 밖으로 외출조차도 할 수 없다. 

 

아버지와 시장에서 겪는 고초
아버지와 시장에서 겪는 고초

 

영어 원제인 The Breadwinner는 말 그대로 빵을 가져오는 사람, 가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라도 계실때에는 생활이 가능했지만, 시장에서 아버지가 탈레반들에게 밉보여 감옥에 갇혀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나서부터는 파르바나의 가족은 식사 재료를 사는 것조차 불가능하여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파르바나는 가족을 위해 머리를 깎고 소녀가 아닌 소년이 되기로 한다.

 

세상은 파르바나가 소년이 되자마자 많은 것들을 허용해주기 시작한다.

장을 보고,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된다. 즉, 파르바나는 Breadwinner, 가장이 된 것이다.

 

파르바나는 시장에서 자기와 마찬가지로 남장을 하고 일을 하고 있는 옛 동창 샤우지아를 만나 함께 의지하며 희망을 키운다. 델로와르(샤우지아의 남자 이름)는 돈을 벌어 바다에 가겠다는, 그리고 오테시(파르바나의 남자 이름)는 아버지를 꼭 구해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살아간다. 

 

남장을 한 두 소녀 파르바나와 샤우지아
남장을 한 두 소녀 파르바나와 샤우지아

 

파르바나는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지만, 어린 파르바나에게 의지할 수만은 없었던 파르바나의 어머니는 언니를 먼 친척에게 시집보내고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다소 수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판단을 한다. 

 

자식에게 계속 의지하며 살 수는 없다고 하는 어머니
자식에게 계속 의지하며 살 수는 없다고 하는 어머니

 

영화는 결말을 정확하게는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희망을 남겨두고 싶었으리라 생각한다.

파르바나의 강한 의지는 결국 아버지를 구출하고,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동생과 무사히 만날 수 있었을까?

샤우지아와 파르바나는 달이 바다를 끌어당기는 그곳 해변에서 20년 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들이 약속한 20년 후 미래에는 공교롭게도 다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게 된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마음이 무겁다.

 

한 가지 상상을 해본다.

아마도 파르바나와 같이 용감한 여성이라면, 미군이 탈레반을 몰아낸 지난 20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성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혹시 이번 미군이 철수할 때 같이 탈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라도 탈출에 성공하여 델로와르와 오테시가 아닌 샤우지아와 파르바나로써 약속한 해변에서 만나는 상상을 해본다.

 

 

[맺음말]

영화에서는 파르바나가 중간중간 슐레이만과 코끼리왕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영화 속 스토리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리뷰에서는 많은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으니, 이 부분은 영화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슐레이만과 코끼리왕의 이야기
슐레이만과 코끼리왕의 이야기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지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